유동성의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있다. 한국은행이 6년 5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다. 당연히 저금리의 가장 큰 수혜자로 꼽혔던 부동산 시장이 타격을 입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. 금리인상기, 부동산 투자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까. 각 부동산 시장별 금리인상이 미치는 영향과 투자법을 살펴봤다.
“바람이 불 땐 누워야 한다.” 섣불리 투자하기보다는 숨을 고르는 게 낫다는 뜻의 부동산 격언이다. 흥미롭게도 이 말은 요즘 부동산 시장을 잘 반영하고 있다. 잇따른 부동산 규제에 이어 기준금리까지 인상되자 부동산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기 때문이다.
한국은행은 11월 30일 기준금리를 0.25%포인트 인상했다. 기존 1.25%에서 1.50%로 끌어올린 건데, 2011년 6월 이후 약 6년 5개월만의 인상이다.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 중 하나는 부동산 시장이다.
금리는 정부 규제와 더불어 부동산 시장을 좌우하는 한축으로 꼽히기 때문이다. 설상가상으로 금리 인상 시점이 정부의 가계부채대책이 발표된 직후였던 터라 부동산 시장에 몰렸던 자금이 대거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.
그렇다면 금리 인상은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. 먼저 주택시장을 보자. 지난 11월 29일 정부는 주거복지 로드맵을 발표했다. 100만 가구의 공공주택을 공급할 예정인데, 이 정책으로 내집마련을 늦추는 사람이 많아질 거란 분석이 나온다. 이런 상황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돼 wnx주택구입 꿈을 미루는 사람은 더 늘어날 공산이 크다. 주택시장의 주요 실수요자인 신혼부부와 사회 초년생 등이 주택을 구입할 때 대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서다.